친애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산하 임직원 여러분!
2014년 갑오년 말띠 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새해 새 아침에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력과 생동감을 상징하는 말띠 해는 우리에게 힘과 패기를 지니고 새롭게 약동하라고 초대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저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갈기를 휘날리며 힘차게 달리는 말처럼 다시 한 번 새롭게 약동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 우리 자세입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앞길은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학교법인에 부임하면서부터 한결같이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자는 것입니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여러분께 같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힘과 패기를 갖고 주인 의식을 꽃피웁시다!
주인 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주인이니까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주인 의식을 갖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주인 의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소중히 여깁니다.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처한 처지가 어떠하든 간에, 그 일을 사랑하고 그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주인 의식이 있는 사람은 꿈이 있고 열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 힘들어도 아무렇게나 해치우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에 정성을 다하고 그 일에서 보람을 찾습니다. 주인 의식이 있는 사람은 책임 의식이 있습니다. 맡겨진 일을 자기가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하느님께서 보고 계심을 깨닫고 성찰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주인 의식이 있는 사람은 배려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유익함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인 의식이 없는 사람은 반대로 행동합니다. 주인 의식이 없는 사람은 구경꾼이거나 아니면 하인 의식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구경꾼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구경하고 즐길 따름입니다. 자신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구경꾼은 구경거리에서 일순간 재미나 기쁨은 느낄지 모르지만 그 일에서 보람을 찾지는 못합니다. 참여하지 못하고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기 때문입니다. 한편 하인 의식을 지닌 사람은 일은 합니다. 하지만 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합니다. 아무리 해도 하인 신분을 벗어날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인 의식을 지닌 사람에게는 발전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포부도 희망도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아가면서 주인에게 욕만 먹지 않고 지내면 그뿐입니다. 일에 대한 열정이나 책임 의식은 뒷전입니다. 주위 눈치 살피기에 급급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이미 주인 의식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주인 의식을 꽃피워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학교법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힘들어진 대내외적 여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여러분은 불편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 경영 체제에 적극 협력해 주셨습니다. 이미 주인 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여전히 험난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주인 의식을 꽃피워 낸다면 우리 앞에 놓인 그 어떤 장애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살펴 주신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 안에 있는 주인 의식을 꽃피워 냅시다. 우리의 일터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정성과 열정과 배려의 향기가 넘실거리는, 그래서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정원이 되게 합시다.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힘차게 약진하는 말이 올 한 해 우리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용기 있게 나아갑시다. 이 한 해 주님께서 풍성한 축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